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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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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more... |
오늘 연습장에서 아주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었다. 지난 시간에 왼쪽 팔꿈치가 아픈 원인을 잡은 것 같아서 그렇잖아도 자신이 생기고 재미가 붙는 순간이었는데 사실 오늘은 몸이 별로 좋지 못해서 운동을 빠져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는데 내일 회식에다, 예비군훈련 때문에 이틀 빠지면 허용되는 시간이 오늘과 금요일 밖에 안되었던지라 부득불 가게 되었던 거다. 역시나 자세도 안잡히고 팔꿈치도 다시 아파오는 것 같아서 대충 시간이나 떼울 참이었다. 그러다 맞추는 건 제쳐두고 힘빼서 스윙하는 것만 "대충" 할 생각이었는데 내게 부족했던 부분이 딱 그 부분이었나보다. 뭔가 맞아들어가는 느낌? 호기심 죽이고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우직하게 기본만 닦고 있던 나에게 사람들이 하는 말은 너무 생각이 많다는 거였다. 기마자세에서 다리간격에 정강이 수직 맞추고 엉덩이 위치 신경쓴 다음에 헤드는 지면에 맞추고 왼팔은 비틀고 오른팔은 살짝 내린다. 백스윙할 때는 왼손에 힘을 주고 오른손은 그저 거들 뿐, 느리고 반듯하게 올려 왼팔을 편 상태로 아이언과 L 자를 만들어 당기듯 내려친다. 이때 오른쪽 어깨를 당겨 끌려오는 왼쪽 어깨에 턱이 닿아야하고 이 과정에서 시선은 볼을 치고 난 후라도 공이 놓인 위치에 고정한다. 빼먹은 거 있나? 암튼 기억할만한 건 모두 체크하면서 자세에 신경쓰다보니 그런 평가는 당연한 거였고 그럼에도 난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믿었다. 지금보면 선생님 말씀을 잘못 이해한 게 있긴 했지만 운동신경이 둔한 나로서는 이런 과정이 없다면 언제 드러나도 드러날 문제가 될테니까 :p 암튼 기존에 쌓아가던 노하우에다 몸에서 힘을 빼면서 알게된 기술로 인해 오늘은 의도하지도 않은 풀스윙까지 자연스럽게 "되어" 버렸다. 하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건 여전히 맘에 들지 않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런 성과를 체득하게 되었다는 건 그야말로 행운. 음하하하 또 재밌어졌다. 주말동안 무리를 했는지 몸이 좀 시름시름했더랬다. 주중에 사무실 바닥에서만 2박을 했던 여파까지 겹치는 듯 했다. 조짐이 안좋아서 긴급태세에 돌입!! 덕분에 그럭저럭 주말은 잘 버텼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열도 나는 것 같고 콧물에 재채기까지 장난이 아니었다. 때마침 사과가 있길래 그걸 먹고 상태를 봤는데 점점 안좋아지는 것 같은 게 역시 감기몸살인가 했다. 근데 저녁 때 하늘을 보니 얘가 제법 뿌옇네? 이미 알레르기구간(.. ) 을 지나 알레르기에 대해서는 별 생각도 안했고 그저 건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orz 견적은 대충 알레르기로 굳어지고 있는데 오늘만 두루마리 화장지 2통을 코푸는 데 썼더니 몸이 거의 몸살수준이다. 코피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정도; 월말도 다가오면서 바빠지는 건 둘째치고 목요일엔 예비군훈련 때문에 본가 내려가야하는데 이거 흉터(.. ) 남으면 어떡하지? 에잉. 알레르기는 부모님도 다 아시는 존재니까 이번엔 정면돌파하는 수밖에!! 대신 회사엔 감기라고 해놨으니 덕분에 내일 회식이라도 좀 빠져볼까 :p "요즘 어때?" 일주일에 많게는 5번 정도 통화하는 노가리녀석이 매번 빼놓지 않고 날리는 대사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기에 가끔은 짜증스러워 크앙- 성질을 내기도 하는데 그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되도록이면 순순하게 들어주는 편이다. 내게서 뭔가 밝은 소식을 듣고 싶은 거니까. 사소할지라도 특별한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거니까. 관심있는 여자가 생겼다거나, 주식이 마이너스를 벗어났다거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출근길에 동전을 주웠다거나 하는 따위의 일들이라도. 내년 결혼식 준비는 잘 되어가냐고 하길래 내년 이맘 때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후배들은 이미 포기해버린 우리의 엉뚱함 -_-; 상대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노가리는 "경찰 딸래미" 를 거론했다. 걔는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하는데 정작 노가리는 N 을 지칭하고 있었다. 응큼한 녀석같으니라구. 그러다 결국 평소같았으면 풀지 않았을 보따리까지 하나 풀게 되었다. 익숙한 이에 대한 설레임?! 노가리는 아주 유익하고 기분좋은 상태라고 지지해주었다. 아무 생각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라서 우선 너무 기쁘단다. 내가 얘한테도 민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생각뿐이기만 한 것인데도 "행복한 고민" 을 부러워해주고 좋은 결과가 맺어지길 응원해주었다. 요즘 친구들이 다들 어려운 상황이니까 나로 하여금 계기를 만들어 좋은 기운을 퍼트려달라는 주문까지 받았다. 나 역시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전에 노가리녀석이 계약해놓았던 YF 소나타를 취소했다. 부족한만큼 지원해줄테니 두번 생각말고 계약하라고 했는데 결국 취소하게 됐다. 어머니께서 올해를 넘기지 못하실 것 같다고 했다. 병원비가 월급의 세배를 넘어가게 되었으니 계약을 취소하길 잘했다는 얘기도 곧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핸드폰에 노가리녀석 이름이 뜰 때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고 있다. 방정맞은 생각부터 드는 걸 어쩔수가 없다. 무어라 도움이 되고 싶지만 도무지 한마디 말도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게 얼마나 죄스러운지 모르겠다. 이틀동안 씻지도 않은 채로 되는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 엎어졌는지도 모르게 사무실바닥에서 쓰러져 자다가 다시 책상앞에 앉았는데 가만보니 저녁을 안먹었다. 그냥 버틸 생각이었는데 확실히 놀 때는 고프지도 않던 배가 일하려고 하면 요동을 친다. 식당가서 먹을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시켜먹을지 편의점식으로 때울지 한참을 고민하다 모자를 눌러쓰고 깜깜한 밤길을 좀 걸었다. 꼬맹이시절, 현대인들에게 명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좀 의아했다. 굳이 그게 필요해? 근데 그들과 같은 현대인(.. ) 이 되고나니 그게 그저 쓸데없는 소리가 아니었구나 싶어진다. 잡념에 빠지드는 시간조차도 사치가 될 줄이야. 운전을 해야하고, 피곤에 지쳐 눕자마자 잠들기 일쑤에다, 끊임없이 듣고 말해야하는 번잡한 삶의 연속. 심지어 조용한 자율학습시간 따위도 없으니 꼬맹이시절의 나의 눈으로는 미처 보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orz 어제오늘 지금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는,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두번이나 받았다. 군대랑 다를 바가 뭐냐면서. 전혀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인지 힘들다는 생각따위는 해본 적도 없고 심심할 틈이 없어서요. 게을러서 못하고 있는 것도 얼마나 많은데. 아마 정말 혼자 무인도에 갇혀있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다. 말은 안했지만 난 블로그도 하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니까. .... 내가 좀 강박관념을 갖고 있나? 능력에 비해 기대치가 높아 뭔가를 이루고 나아지려는데 집중하다보니 정리되지 않는 일이 쌓여만 가는 게 아닐까? "무인도" 라는 단어 하나에 괜히 또 방향이 다른데로 튀는구나(.. ) 산책으로 인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생각까지 정리되니 가끔은 숲을 벗어나 전체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포스팅의 시작이었는데 쓸데없는 분석모드 -_-; 암튼 조금은 심심해지더라도 여유를 가질 필요는 있겠다 싶다.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쓸데없는 낭비를 하지 않을테니까.... 쫓기지 말자!! 지난 일주일동안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넘어가려고 하니 포스팅 성격이 좀 제각각이긴 한데 그래도 이건 꼭 언급해야할 것 같아서.... 초등학교 동창생 중에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가 몇명 있는데 그 중에서 요즘 자주 보는 여자아이 친구가 하나 있다. 꼬맹이시절 친구라 말 그대로 친구일 뿐인 사이인데 갑자기 얘한테 흑심이 생긴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이성으로 보이는 것까지는 아니고 애인이어도 좋을 것 같다는 정도?! 무엇이든 몰아가기 좋아하는 오른팔녀석이 이 친구를 안전지대(.. ) 라고 생각했던 가장 큰 요인은 이 친구의 종교관. 종교는 둘째치고 친구랑 연애한다는 관념자체가 없었던지라 나로서도 이런 내 생각이 좀 생소한 상태다. 딱히 만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은 노처녀인지라 구제해줘야겠다는 생각 눈꼽만큼에 구제받아야 하는 노총각의 처지가 이런 상상력을?! 약간의 오류가 있을수는 있겠지만 상대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지 않나 싶다. 상대파악에 대한 과정 생략. 에휴. 우리 아들은 게을러서 큰일이라는 어머니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구나.... 근데 내 스타일에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는 건 영 불가능해 보여서. 그러구보면 내가 옛 여자친구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아아 나 왜 이렇게 비겁하니? "왜 이렇게 우울하세요?" "이런 날도 있어야지 웃는 날이 좋은 거라는 걸 알지 않겠어요?" 지금 이 순간을 지난 내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보려한다. 회사에서 사소한 일로 시작해 상사와 언쟁까지 벌이는 수준이 됐는데 의욕이 앞섰던 걸까? 내 행동이 그렇게 건방졌었나? 과거 알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퇴사까지 결정할만큼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시의 난 그들의 판단에 동조하지 않았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우리 회사의 위치를 봤을 때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불평불만은 모두에게 설득력이 부족했고 나에겐 그저 핑계거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 상태에서 시스템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건방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시절의 시각으로 보자면 요즘의 내 행동은 확실히 공격적이긴 하다. 오른팔녀석이 보기에도 불안할 정도라니 감추지 못하는 것임엔 틀림없다. 회사의 장래같은 거창한 거 말고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그 행동자체를 참기 어려워졌달까? 어떻게 보면 그 역할에 대한 바톤이 내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라도 정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면 받아들이겠는데 이건 도무지 말도 안되는 말바꾸기에, 억지만 늘어놓으니 그걸 참지 못하고 꼭 나서게 된다. 허물을 감싸안으려고도 해봤지만 한없는 칭얼거림을 견디다보니.... 그러구보면 내게도 한계란 게 찾아왔는지도 -_- 근황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를 무작정 깎아내리면 발끈하다가도 그가 그 예상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걸 볼 때면 괜시리 허탈해지기까지 했더랬다. 이제는 기대도 버리고 포기하고 상태로 가고 있었는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같은 집단에 속해있다보니 여러모로 부딪치게 되는 거지. 지위가 있으니 절대적인 가치에서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확실한데, 그래도 할말은 할 생각이다. 여기가 끝도 아니고 이 상태로 만족하면 안되니까. 잘잘못을 떠나 누가 더 손해겠냐? 피곤하지 않게 살려면 알아서 기어라- 라고 협박하시던데 실수하신 겁니다. 제가 누구에게나 착한 놈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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