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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때?" 일주일에 많게는 5번 정도 통화하는 노가리녀석이 매번 빼놓지 않고 날리는 대사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기에 가끔은 짜증스러워 크앙- 성질을 내기도 하는데 그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되도록이면 순순하게 들어주는 편이다. 내게서 뭔가 밝은 소식을 듣고 싶은 거니까. 사소할지라도 특별한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거니까. 관심있는 여자가 생겼다거나, 주식이 마이너스를 벗어났다거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출근길에 동전을 주웠다거나 하는 따위의 일들이라도. 내년 결혼식 준비는 잘 되어가냐고 하길래 내년 이맘 때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후배들은 이미 포기해버린 우리의 엉뚱함 -_-; 상대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노가리는 "경찰 딸래미" 를 거론했다. 걔는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하는데 정작 노가리는 N 을 지칭하고 있었다. 응큼한 녀석같으니라구. 그러다 결국 평소같았으면 풀지 않았을 보따리까지 하나 풀게 되었다. 익숙한 이에 대한 설레임?! 노가리는 아주 유익하고 기분좋은 상태라고 지지해주었다. 아무 생각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라서 우선 너무 기쁘단다. 내가 얘한테도 민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생각뿐이기만 한 것인데도 "행복한 고민" 을 부러워해주고 좋은 결과가 맺어지길 응원해주었다. 요즘 친구들이 다들 어려운 상황이니까 나로 하여금 계기를 만들어 좋은 기운을 퍼트려달라는 주문까지 받았다. 나 역시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전에 노가리녀석이 계약해놓았던 YF 소나타를 취소했다. 부족한만큼 지원해줄테니 두번 생각말고 계약하라고 했는데 결국 취소하게 됐다. 어머니께서 올해를 넘기지 못하실 것 같다고 했다. 병원비가 월급의 세배를 넘어가게 되었으니 계약을 취소하길 잘했다는 얘기도 곧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핸드폰에 노가리녀석 이름이 뜰 때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고 있다. 방정맞은 생각부터 드는 걸 어쩔수가 없다. 무어라 도움이 되고 싶지만 도무지 한마디 말도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게 얼마나 죄스러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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