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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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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흘리는 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겨져서 달리기를 좀 하기로 했다. 팔뚝에 도장 한번 받지 못했던 꼬맹이 때부터 뜀박질은 나의 로망. 이제는 뱃살관리도 좀 해야하니까 더더욱. 연습장부터 회사까지 약 5km 의 거리를 뛰어오려고 했으나, 엊그제 운동장 두바퀴돌고 다음날 허벅지가 땡겼던 기억이 떠올라서 2km 정도만 뛰고 나머지는 좀 걸었다. 그래도 땀은 비오듯 했고 호흡은 느려질줄을 몰랐으며 샤워를 하고나니 허벅지까지 땡겨오네. 나.... 얼음집에다 이런 얘기까지 하는 거 나도 참 싫은데 여기밖에 할 데가 없고, 안하지는 못하겠고, 그래서 하는데 차도 별로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도로를 걷다보니 문득 고백하고픈 충동이 생겨버리더라. 사실 내게는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게. 남자친구 있냐고, 없다면 소개시켜주고픈 사람이 있노라고, 근데 있다고 그럴 것 같아서 이건 안되겠다 싶어졌다. 엊그제 봤던 웹툰에서처럼 그저 좋아하고 있을테니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좋아지면 말해달라- 따위의 좀 간지러운 고백을 상상하기도 하고. 헤어지고 4년이면 다른 사람이 생길 줄 알았는데 4년하고도 절반이나 더 지났는데 아직 지워지지 않는다고. 호감을 가진 사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이상을 넘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아마 그 이유가 너 때문인 것 같다고. 따져보면 넌 내가 이렇게까지 그리워할 존재가 아닌데, 나도 이런 내가 이해되지 않으니 니가 좀 가르쳐줄 수 없겠냐고. 너와의 관계에 대해 고개젖는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라도 지워버리겠다 마음먹으면서도 정작 너의 마음이 두려워 주저했었다고. 그러다 결국은 통화버튼 하나도 누르지 못하고 애꿋은 노가리에게 전화해서 짜증을 쏟아내고 말았지만. 아아 이런 나는 참.... 미워죽겠구나. 지난 설날 받은 문자에서의 번호가 아직 살아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엇때문에 이렇게 주저하고 망설이는 걸까. 아무래도 난 좀 더 뛰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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